(샌프란시스코=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기자

“‘얼짱’이라는 말처럼 한국에서는 ‘얼’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얼짱’은 얼굴을 말하고, 겨레의 ‘얼’이라고 할 때와 다른데요.“

이런 얘기들이 오간 것은 11월 12일 저녁 산타클라라에 있는 한식당에서였다. 이날 정승덕 실리콘밸리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조촐한 모임을 마련했다.

참석자는 정 회장과 부인인 이재순 이사, 이근옥 이사, 최문규 사무총장 등 5명이었다. 기자의 방문을 맞아 최근 활동 현황을 얘기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실리콘밸리상공회의소는 지난해 7월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에 재가입해서 활동을 재개했어요. 출범식을 팔로알토에 있는 미첼팍 커뮤니티센터에서 개최했는데, 당시 이경철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 총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상공회의소 기를 전달하고 제79번째 지부로 정식 출범했어요.”

당시 출범식에는 임정택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김한일 SF·베이지역한인회장· 강석희 연방조달청 미북서지역 청장, 케빈 박 산타클라라 시의원, 로사김 프리몬 교육구 위원, 남중대 재향군인회 북가주지역 지회장 등 170명이 참여해 성대하게 이뤄졌다고 정 회장은 소개했다. 이어 그는 서울 서초구 상공회의소와도 MOU를 체결하는 등 활동을 강화해갔다.

“올해 2월 15일에는 팔로알토 커뮤니티센터에서 상공회의소 신년하례회를 겸한 세미나도 개최했어요. 경제전문가 초청강연회로, 피오나 마 캘리포니아 재정장관과 구글 AI 디자인 컨설턴트인 데이빗 리,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 이장훈 경제담당 영사의 초청 강연이 있었는데 아주 반응이 좋았어요.”

정 회장은 이 같은 소식과 함께 “최근 한국 문체부 사단법인인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샌프란시스코베이지회장으로 임명받았다”면서 “향후 겨레얼살리기운동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론인인 정 회장은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황병구 총회장이 이끌고 있는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의 부회장도 맡고 있다.

“지난 10월 한국을 1주일간 다녀왔어요.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에서 개최한 행사에 참여했어요. 각지에서 40여 명이 참여해 DMZ와 오두산 전망대 등을 둘러봤어요.”

사단법인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이사장 이권재)는 지난 10월 3일, ‘K-얼 나라사랑 문화체험 지도자 연수과정’을 국내에서 개최할 때 샌프란시스코베이지역 지부를 공식 출범시키고, 초대 지부장으로 정승덕 회장을 임명했다.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는 상생사상과 평화운동을 세계적으로 전개하여 애국애족정신을 함양하고,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정체성과 긍지 확립을 목표로 문체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설립된 단체다. 2003년 4월 25일 창립 이래 민족정신 고양, 나라사랑 실천, 세계 가치공감 확산을 위한 다양한 문화사업을 추진하며 해외로도 지부를 만들어 운동을 확산시키고 있다.

△겨레얼과 전통문화 선양 △민족주체사상 확립과 도덕성 회복 △우주원리와 인류애에 기초한 상생사상 및 평화운동 전개 △우리 역사와 정신 바로알기 운동 등이 주요 사업으로, 특히 해외동포 및 청소년 대상의 역사·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애국애족정신을 일깨우고 있다.

“오는 11월 22일 오후 1시 팔로알토 커뮤니티센터에서 정식 출범을 알리는 기념식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그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은 장인환 전명운 의사가 대한 독립의 민족혼을 일깨운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기자가 전날 다녀온 몬트레이의 5년 전 한인회관 매각에 관한 얘기도 오갔다. 마침 부동산업을 경영하고 있는 최문규 사무총장이 당시 상황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상공회의소와 겨레얼살리기 운동을 모두 도와주시는 분들입니다. 힘을 합쳐서 두 단체 일을 잘 이끌어가려고 해요.” 이날 모임은 자리를 인근 커피샵으로 옮겨서 저녁 늦게까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