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찍부터 ‘겨레얼살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은 밖으로 이라크 전쟁, 북핵(北核) 위기로 치닫던 민족적 위기상황에 대처하여 우리의 주체성과 평화를 지키며, 안으로 정신적 가치관의 혼돈으로부터 민족정기를 되살리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는 정기학술강좌는 물론 전국 대도시를 순회하며 한국인으로서의 바른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대국민 강연회를 개최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국내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강연회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하여 해외동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의 국내외 정세는 대단히 혼미한 상황에 놓여 있다. 우리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앞에 놓고 주변의 강대국들은 자국의 이해관계만을 타산하면서 이익 추구를 위한 온갖 계략과 음모를 획책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 우리 민족이 우리의 겨레얼을 살리지 못하고 민족정기를 수호하지 못한다면, 우리 민족의 염원인 통일은 요원할 것이며, 설사 통일이 된다하더라도 강대국들에 의해 제2의 식민지가 될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

오늘 우리가 겨레얼을 반드시 살리고 민족정기를 수호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민족의 모든 역량을 총 집결하여 그 힘을 조직적으로 배양하고, 지속적인 국민운동의 전개를 위해 사단법인을 설립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는 사회적 목표의 상실과 도덕적 타락에 기인한 민족 정체성의 상실이다. 모름지기 국가의 흥망성쇠는 그 민족이 얼마만큼 정체성과 인간가치를 잘 계승 발전시켜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아울러 지금 세계는 탈냉전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이념과 종교 간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세계열강에 의해 일방적으로 주도된 상극시대를 하루 빨리 종식시키지 않으면 인류는 또 다른 위험에 직면할 것이다.

이러한 때에 무왕불복(無往不復)하는 천도의 이치에 따라, 지난 상극시대에 가장 큰 시련을 겪은 우리 한민족에게 위기를 기회로 바꿀 천운이 도래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시대적 책무는 천운이 함께하고 있는 상생과 평화의 새 시대를 앞장서 여는 것이다. 여기에 겨레얼살리기 운동의 궁극적 목적이 있는 것이다.

2005.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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